지난 6년간 유니스에서 초등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님께서 하은이와 저희 가정에 베풀어주신 은혜는 이 짧은 지면에 절대 다 담아낼 수 없을 정도로 참으로 큽니다. 그래도 담아보자면…

먼저는 진리의 기초 위에 안정감이 하은이와 저희 가정 가운데 충만합니다. 하은이를 태중에 임신했을 때부터 나름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녀 양육을 하고 싶어 여기저기 쫓아 다녔지만 참 무지했고 불안했고 하은이와의 관계에 있어서 끊임없는 감정적인 요동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니스를 만나 성경적 자녀 양육의 기초 위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시기의 힘듦 빼고는 지금까지 참으로 행복한 안정감 가운데 하은이를 양육하며 가정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세상적인 기준에서의 옳음, 인본주의에 근거한 옳음이 아니라 성경적 기준에 근거한 옳음이라는 것이 더욱 견고한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것 같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유니스에서 만들어주신 영적인 인프라를 만나 누리게 허락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음입니다. 남편과 조부모님도 같은 마인드로 함께 가니 그 안정감은 더욱 배가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는 거짓이 난무하고 거짓이 진리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 매일 매일 진리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아이의 가치관 세계관이 형성되는 이 중요한 시기에, 학교에서 배우고 아이 안에 심겨줄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학교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볼 때는 하은이는 토다의 삶과 쉐마북에 참 진심인 아이입니다. 말씀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모습이 이 어머니 눈에는 참으로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부족한 것 많은 아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선한 갈망이 있다는 것이 그 무엇보다 감사합니다. 어떤 문화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지 선한 것을 해치는지 교훈하는 부모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늘 기꺼이 따르는 딸 아이의 모습이 참 귀합니다. 이 모든 것이 매일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 진리를 마주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셋째는 아이 안에 기쁨과 감사가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하은이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늘 ‘어머니~!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는 일 하나있었는데, 한번 들어보실래요~?’라고 묻고는 그날의 재미있었던 일화를 들려주곤 합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어머니~ 어머니는 오늘 재미있는 일 없으셨어요?’라고 물으며 제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기를 기대해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이 아이 눈에는 참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많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2학년 때 참가한 첫 하야캠프 때 예절 교육을 받고 나서부터는 무슨 남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하듯 집안에서도 걸핏하면 감사하다고 해서 어색했는데.. 이제는 그냥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성실성, 책임감, 능동성, 자족하는 모습 등 인성적인 부분에서도 감사한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아침에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 성실히 아침 공부하는 모습, 물론 미리 안 한 것은 잘못이지만 행사 앞두고 필독서 숙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밤에 1~2시간 자고 결국 마무리해내는 모습, 떨어진 가방끈을 케이블 타이로 묶고 다니면서도 새로운 가방 필요 없다고 하는 모습, 친구가 잘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박수쳐주는 모습, 공모전에 응시해볼 생각을 하고 실제 응시하여 작은 상이라도 받는 모습들.. 이 모든 것이 성경 말씀에 기반한 성품 교육이 있었기에 볼 수 있는 모습임에 감사합니다.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어릴 적 책 읽어주는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던 아이가 유니스에서 추구하는 방향대로 모든 미디어를 차단하고 나니 틈만 나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책이 자꾸 자기를 읽어달라고 유혹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상속에서 전토영을 즐거움으로 열심히 해서 영어를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공부할 때 비록 속도가 느리지만 꼼꼼히 하려고 하고 서술형 문제 같은 경우에는 깐깐하게 채점하라고 했더니 어떤 경우에는 정답보다도 잘 서술해놓고는 맞게 채점한 것인지 묻기도 합니다. 책 읽기를 통한 문해력의 바탕과 순종 훈련을 통한 자기 통제력과 성실함으로 자기주도학습이 자리잡혀 가고 있음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앞으로 청소년기라는 고비가 기다리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하은이에게 어떻게 역사해주실지 두려우면서도 기대가 됩니다.

성경에 근거하여 이 모든 영적 인성적 지성적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주시고 처절하리만큼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앞서 길을 만들어가시는 존경하는 목사님과 목사님 가정과, 충성됨으로 헌신하시는 사랑하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나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 제가 감히 누릴 수 없는 은혜를 만나고 누리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긍휼히 여겨주시옵소서.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